인플레이션이 월급을 갉아먹는 원리, 원시인이 처음 깨달은 날
인플레이션은 화폐 가치가 떨어져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줄어드는 현상이다. 나는 이걸 몸으로 먼저 느꼈다. 작년이랑 똑같이 벌었는데, 장바구니가 자꾸 가벼워졌다.
처음엔 내가 뭔가 잘못 쓴 줄 알았다. 아니었다. 돈이 녹고 있었다.
인플레이션이 월급을 갉아먹는 구체적인 원리

월급이 300만 원이라고 하자. 올해 인플레이션이 3%라면, 내년에 이 300만 원의 실질 구매력은 약 291만 원이 된다. 숫자는 그대로인데 가치가 9만 원 증발하는 것이다.
이게 10년 쌓이면 어떻게 될까. 연 3% 인플레이션이 10년 지속되면, 지금 300만 원의 실질 가치는 약 223만 원으로 쪼그라든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77만 원을 잃는다.
핵심은 이거다. 인플레이션율보다 월급 인상률이 낮으면, 명목 숫자가 올라도 실제론 손해다. 월급이 2% 올랐는데 물가가 4% 오르면, 실질 임금은 2% 깎인 거다.
실질 임금 계산하는 법

공식은 단순하다.
실질 임금 상승률 = 명목 임금 상승률 - 인플레이션율
월급이 연 2% 올랐고, 그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였다면 실질 임금 상승률은 -2%다. 이걸 모르면 월급이 올랐다고 좋아하다가 실제론 뒷걸음치는 상황을 반복한다.
한국 통계청이 매달 CPI를 발표한다. 찾기 어렵지 않다. 검색창에 '소비자물가지수'만 쳐도 나온다. 내 월급 인상률과 비교해보는 것, 1년에 한 번은 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방법이 있나

맹수를 피하지만 말고, 맹수보다 빠르게 달려야 한다.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현금을 최소화하고 자산에 넣는다. 예금 금리가 2%인데 인플레이션이 3%면, 예금도 사실 지는 싸움이다. 주식, ETF, 부동산처럼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자산이 필요하다.
둘째, 내 시장 가치를 올린다. 월급 인상률이 인플레이션을 못 따라가는 이유 중 하나는 협상력 부족이다. 기술, 자격증, 이직. 내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의 천장을 높이는 게 장기적으론 가장 강력하다.
원시인이 부족에게 전하는 말

솔직히 말한다. 나는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면 그냥 안도했다. 얼마가 줄었는지 생각 안 했다. 그게 실수였다.
인플레이션은 조용히 온다. 아프지도 않다. 그래서 더 무섭다.
지금 당장 이번 달 월급 인상률이랑 최근 CPI를 비교해봐라. 숫자가 생각보다 불편할 수 있다. 그 불편함이 시작점이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