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빚 나쁜 빚 구분법, 원시인도 이제 빚이 두렵지 않다
처음 이 세계에 떨어졌을 때, 빚이라는 개념 자체가 공포였다. 좋은 빚과 나쁜 빚이 따로 있다는 말을 듣고, 솔직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빚은 그냥 빚 아닌가?
틀렸다. 공부하면 할수록, 빚을 어떻게 쓰느냐가 생존을 가른다는 걸 알게 됐다.
좋은 빚이란 무엇인가

좋은 빚의 핵심은 하나다. 빌린 돈이 나를 위해 일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빚의 이자율보다 기대 수익률이 높을 때다. 예를 들어 연 3% 금리로 빌린 돈으로, 연 6~7% 수익이 나오는 자산을 산다. 차이인 3~4%만큼 내가 이득을 본다.
대표적인 예가 전세 레버리지다. 내 돈 1억에 전세금 2억을 끼고 3억짜리 아파트를 샀다고 치자. 아파트가 10% 오르면, 3000만 원 수익이다. 내 돈 1억 기준으로 수익률은 30%다. 전세금 2억이 나 대신 일한 셈이다.
사업 대출도 마찬가지다. 연 5% 금리로 5000만 원을 빌려 기계를 사고, 그 기계로 연 2000만 원 순이익이 난다면? 이자는 250만 원인데 수익은 2000만 원이다. 이건 좋은 빚이다.
나쁜 빚이란 무엇인가

나쁜 빚도 기준은 같다. 빌린 돈이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할 때다.
카드 리볼빙은 가장 위험한 형태다. 연 이자율이 15~20%에 달한다. 100만 원을 1년 내내 굴리면 이자만 20만 원이다. 그 돈으로 옷을 샀거나 외식을 했다면, 그 지출은 단 한 푼도 돌려주지 않는다.
자동차 할부도 냉정하게 보면 거의 나쁜 빚이다. 차는 사는 순간부터 가격이 내려간다. 연 4~6% 이자를 내면서 가치가 하락하는 물건을 사는 것이다. 생계에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빚내서 차를 사는 건 손해다.
빚을 쓸지 말지 판단하는 기준

내가 직접 써보는 체크리스트다.
- 이 빚으로 산 것이 수익을 만드는가? (자산인가, 소비재인가)
- 기대 수익률이 이자율보다 높은가? (숫자로 직접 계산해봤는가)
- 수익이 안 나도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가? (최악의 경우를 버틸 수 있는가)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아니오'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특히 세 번째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빚도, 수입이 끊겼을 때 이자를 못 내면 자산을 강제로 빼앗긴다. 감당 가능한 범위에서만 써야 한다.
부족에게 전하는 말

원시인이 이 세계에서 배운 것 중 하나가 이거다. 빚 자체를 피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어떤 빚인지를 따져야 한다.
좋은 빚은 나를 앞으로 밀어주는 도구다. 나쁜 빚은 발목을 잡는 맹수다. 같은 '빚'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완전히 다르다.
처음엔 모든 빚이 무서웠다. 지금도 조심한다. 하지만 이제는 숫자를 보고 판단한다. 이자율보다 수익률이 높으면 쓴다. 아니면 안 쓴다. 그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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